캐스팅 매니저 한 분께서 양기열(국민의힘) 의원에 관한 기사를 보내 주셨어요. 서대문구 주민이지만 평소에 따릉이를 많이 타기 때문에 자전거 문제에 관심 갖는 구의원이 눈길을 끌었다고요. 이런 분들이 더 많으실 거라 생각해 양기열 의원을 만나기로 했어요.
나아가 캐스팅 매니저 여러분의 질문을 먼저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은평구의 캐스팅 매니저에게 진짜 동네에서 체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구의원은 어떤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지 물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캐스팅 매니저 여러분을 직접 모셔보려고요. 우리 동네 기초의원과 동네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취준생, 직장인, 자영업자 그리고 정치인
프랜차이즈 음식점 점장으로 근무하신 이력이 있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가게를 맡은 거예요. 점장이라고 썼지만 쉽게 말해 자영업자죠. (웃음)
원래 어떤 일을 하셨어요?
무역 회사에서 구매부 직원으로 일했어요. 제 이력이 평범하면서 특이해요. 취업 준비를 1년 동안 했고, 4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었고 자영업자 경력도 있어요. 30대 중반까지 취준생의 서러움, 월급이 ‘순삭’ 되는 직장인의 애환, 자영업자의 고달픔을 다 겪었죠.
그럼 언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주말마다 봉사 활동을 했어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요. 수년 동안 봉사 활동을 하면서 공적인 영역에서 조금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평범한 직장인이 사표를 쓰면서 정치에 도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나중에 재취업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당연히 있고요. 그래도 20년, 30년 뒤에 후회를 덜할 것 같은 쪽을 택했어요.
서울 은평구의회 양기열 의원 (출처: 양기열 의원 제공)
캐스팅 매니저가 묻고 양기열이 답하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신다고요.
네,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녀요. 초기에는 의원이 격식을 안 차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요즘 문화가 많이 바뀌었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따릉이를 타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저는 이미 2년 째 따릉이 연간 회원권을 이용 중인데 인지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웃음)
실제로 자전거 관련 조례도 발의하셨고요. 조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서울 시내 자전거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한 편이에요. 자전거 거치대가 없어서 마구잡이 주차가 횡행하고, 주인 없는 자전거가 방치되는 문제도 있죠. 거치 시설 정비와 운영,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정책 등을 담았어요.
자전거 문제를 자세히 얘기해 보려고 은평구에 거주하며 자전거를 사랑하는 캐스팅 매니저의 질문을 가지고 왔어요. 1인 가구이자 30대 남성이시고요.
주민 일반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자전거 안전 교육에 나서도록 움직일 계획이 있으신가요? 자전거 교통 규칙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차량이나 보행자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
100% 공감해요. 지금은 은평구 내 1개 지역에서만 자전거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 장소를 더 늘려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행이 되려면 구청장 승인을 거쳐 예산 편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꾸준히 요구를 하는데도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아 저도 무척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의해서 꼭 확충하겠습니다.
이런 질문도 있어요.
자전거 도로를 확대해 주세요.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거주 인구가 늘어났는데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골목 단위의 자전거 도로는 더 찾아보기 어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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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확충을 위한 용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전거 도로를 포함해 어떤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는 건데요. 조만간 중간 보고가 있습니다. 중간 보고를 확인하고 본 회의에서 자전거 도로 확장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겠습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캐스팅 매니저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아모아 사업이에요.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한 봉투에 재활용품을 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잖아요.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8개 품목으로 분리 배출하는 거점 지역을 만들었어요. 거점 지역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주택가에 거점 지역을 정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나요?
아파트에서는 특정 요일에 쓰레기를 한 군데에 모아 수거하니까 업체에서도 1~2시간 안에 수거할 수 있고, 재활용품 선별율도 높아요. 그러다 보니 판매도 가능하고요.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에서는 쓰레기를 한 봉투에 담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거점 지역에서 분리 배출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재활용 되는 비율도 높이고 수거 비용도 줄일 수 있어요.
어떻게 이런 방법을 떠올리게 되셨어요?
쓰레기 문제를 들여다 보니 배출이나 처리 단계에 대한 논의는 많은데, 수거 부분이 공백으로 비어 있더라고요. 서울시와 환경부의 공모 사업에 모아모아 사업이 선정된 것을 보고 제 지역구인 갈현2동에서 시범 진행하게 했습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만 시행하고 마는 사업이었는데 주민 반응이 좋아서 은평구 16개 동 전체로 확대할 수 있었어요. 현재는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크하고 있고요. 이 과정에서 제가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은 사라졌지만 괜찮습니다. (웃음)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참가해 보니! (f. 준스톤)
당 대변인을 공개 선발하는 오디션에 도전하셨어요. 16강에서 안타깝게 여정을 마치게 됐지만 참가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토론 배틀이지만 제게는 경쟁보다 성장 프로그램이에요. 기초의원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에 도전했다는 면에서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요. 긴장해서 기회를 못 살린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하고 성장하려고 합니다.
이준석 당 대표가 제시한 자격 시험의 일환인데요.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꾸준히 역량을 기른 분들이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갖는 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자격 시험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세대별, 개인별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년, 노년의 정치인이 MS오피스와 같은 사무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죠. 하지만 젊치인은 당연히 갖춰야 하는 자질이고, 오히려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해요. 장애인이나 학생 등에게 요구하는 내용은 또 달라야 하고요. 구체적인 검증 기준을 취지에 맞게 설계한다면 분명히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젊치인이 있으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열린 생각으로 권위를 내려 놓고 하는 정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큰 차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변화가 전체적인 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및 기사 작성 뉴웨이즈 곽민해
발행일 2021-07-12
캐스팅 매니저 한 분께서 양기열(국민의힘) 의원에 관한 기사를 보내 주셨어요. 서대문구 주민이지만 평소에 따릉이를 많이 타기 때문에 자전거 문제에 관심 갖는 구의원이 눈길을 끌었다고요. 이런 분들이 더 많으실 거라 생각해 양기열 의원을 만나기로 했어요.
나아가 캐스팅 매니저 여러분의 질문을 먼저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은평구의 캐스팅 매니저에게 진짜 동네에서 체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구의원은 어떤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지 물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캐스팅 매니저 여러분을 직접 모셔보려고요. 우리 동네 기초의원과 동네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취준생, 직장인, 자영업자 그리고 정치인
프랜차이즈 음식점 점장으로 근무하신 이력이 있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가게를 맡은 거예요. 점장이라고 썼지만 쉽게 말해 자영업자죠. (웃음)
원래 어떤 일을 하셨어요?
무역 회사에서 구매부 직원으로 일했어요. 제 이력이 평범하면서 특이해요. 취업 준비를 1년 동안 했고, 4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었고 자영업자 경력도 있어요. 30대 중반까지 취준생의 서러움, 월급이 ‘순삭’ 되는 직장인의 애환, 자영업자의 고달픔을 다 겪었죠.
그럼 언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주말마다 봉사 활동을 했어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요. 수년 동안 봉사 활동을 하면서 공적인 영역에서 조금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평범한 직장인이 사표를 쓰면서 정치에 도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나중에 재취업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당연히 있고요. 그래도 20년, 30년 뒤에 후회를 덜할 것 같은 쪽을 택했어요.
서울 은평구의회 양기열 의원 (출처: 양기열 의원 제공)
캐스팅 매니저가 묻고 양기열이 답하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신다고요.
네,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녀요. 초기에는 의원이 격식을 안 차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요즘 문화가 많이 바뀌었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따릉이를 타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저는 이미 2년 째 따릉이 연간 회원권을 이용 중인데 인지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웃음)
실제로 자전거 관련 조례도 발의하셨고요. 조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서울 시내 자전거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한 편이에요. 자전거 거치대가 없어서 마구잡이 주차가 횡행하고, 주인 없는 자전거가 방치되는 문제도 있죠. 거치 시설 정비와 운영,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정책 등을 담았어요.
자전거 문제를 자세히 얘기해 보려고 은평구에 거주하며 자전거를 사랑하는 캐스팅 매니저의 질문을 가지고 왔어요. 1인 가구이자 30대 남성이시고요.
주민 일반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자전거 안전 교육에 나서도록 움직일 계획이 있으신가요? 자전거 교통 규칙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차량이나 보행자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 공감해요. 지금은 은평구 내 1개 지역에서만 자전거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 장소를 더 늘려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행이 되려면 구청장 승인을 거쳐 예산 편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꾸준히 요구를 하는데도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아 저도 무척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의해서 꼭 확충하겠습니다.
이런 질문도 있어요.
자전거 도로를 확대해 주세요.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거주 인구가 늘어났는데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골목 단위의 자전거 도로는 더 찾아보기 어렵고요.
자전거 도로 확충을 위한 용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전거 도로를 포함해 어떤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는 건데요. 조만간 중간 보고가 있습니다. 중간 보고를 확인하고 본 회의에서 자전거 도로 확장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겠습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캐스팅 매니저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아모아 사업이에요.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한 봉투에 재활용품을 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잖아요.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8개 품목으로 분리 배출하는 거점 지역을 만들었어요. 거점 지역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주택가에 거점 지역을 정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나요?
아파트에서는 특정 요일에 쓰레기를 한 군데에 모아 수거하니까 업체에서도 1~2시간 안에 수거할 수 있고, 재활용품 선별율도 높아요. 그러다 보니 판매도 가능하고요.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에서는 쓰레기를 한 봉투에 담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거점 지역에서 분리 배출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재활용 되는 비율도 높이고 수거 비용도 줄일 수 있어요.
어떻게 이런 방법을 떠올리게 되셨어요?
쓰레기 문제를 들여다 보니 배출이나 처리 단계에 대한 논의는 많은데, 수거 부분이 공백으로 비어 있더라고요. 서울시와 환경부의 공모 사업에 모아모아 사업이 선정된 것을 보고 제 지역구인 갈현2동에서 시범 진행하게 했습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만 시행하고 마는 사업이었는데 주민 반응이 좋아서 은평구 16개 동 전체로 확대할 수 있었어요. 현재는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크하고 있고요. 이 과정에서 제가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은 사라졌지만 괜찮습니다. (웃음)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참가해 보니! (f. 준스톤)
당 대변인을 공개 선발하는 오디션에 도전하셨어요. 16강에서 안타깝게 여정을 마치게 됐지만 참가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토론 배틀이지만 제게는 경쟁보다 성장 프로그램이에요. 기초의원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에 도전했다는 면에서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요. 긴장해서 기회를 못 살린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하고 성장하려고 합니다.
이준석 당 대표가 제시한 자격 시험의 일환인데요.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꾸준히 역량을 기른 분들이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갖는 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자격 시험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세대별, 개인별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년, 노년의 정치인이 MS오피스와 같은 사무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죠. 하지만 젊치인은 당연히 갖춰야 하는 자질이고, 오히려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해요. 장애인이나 학생 등에게 요구하는 내용은 또 달라야 하고요. 구체적인 검증 기준을 취지에 맞게 설계한다면 분명히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젊치인이 있으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열린 생각으로 권위를 내려 놓고 하는 정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큰 차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변화가 전체적인 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및 기사 작성 뉴웨이즈 곽민해
발행일 2021-07-12